거대 반도체 업체들이 ‘탈(脫) ARM 동맹’을 본격화한다. 스마트폰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‘ARM 종속’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.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.
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ARM의 대안으로 떠오른 기술은 ‘리스크파이브(RISC-V)’다. 오픈소스 기반인 RISC-V는 인텔, 퀄컴, 삼성전자 등에서 투자하고 있다. 일부 반도체에서는 상용화가 시작됐다.
퀄컴, NXP, 보쉬, 인피니언, 노르딕 세미컨턱터 등 5개 반도체 업체는 RISC-V 기반의 반도체 회사에 공동 투자를 한다고 4일(현지시간) 밝혔다.
독일에 세워지는 이 회사는 RISC-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. 특정 제품이 아니라 산업계에서 널리 쓸 수 있는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. 초기에는 자동차 분야로 시작해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(IoT)로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.
자동차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. 기존 내연기관차에 약 200개 정도의 반도체가 들어갔는데, 전기차의 경우 1000여개, 자율주행차에는 약 2000의 반도체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.
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ARM의 기술로 자동차 반도체를 만들면 자동차 시장도 ARM이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. 반도체·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이 나갈 수 있다. 때문에 주요 업체에서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전에 오픈소스 기반의 RISC-V로 대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. 지아드 아스가 퀄컴 제품관리 수석 부사장은 “퀄컴은 RISC-V에 5년 이상 투자해왔다. RISC-V가 혁신을 촉진하고 업계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”고 강조했다.
앞서 ‘반도체 설계의 전설’로 불리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(CEO)로 있는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, 현대차·기아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. 텐스토렌트는 RISC-V 기반의 인공지능(AI)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. 켈러는 인텔, AMD, 애플, 테슬라 등에서 탁월한 반도체를 내놓은 인물이다. 업계에선 그가 RISC-V를 차기 반도체 개발 도구로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. 텐스토렌트는 LG전자와 AI 반도체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.
또한 삼성전자, 인텔, 엔비디아, 퀄컴 등이 참여하는 RISC-V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‘라이즈(RISE)’가 지난 5월 말에 발족했다. 오픈소스는 무료여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, 반대로 표준화가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.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업체가 모여 소프트웨어 표준화에 나서는 것이다.
ARM은 최대 고객 가운데 하나인 퀄컴과 소송전을 벌이는 등 라이선스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는 중이다. ARM이 향후 라이선스 정책을 폐쇄적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.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“ARM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RISC-V를 대항마로 키울 필요성이 있다”고 분석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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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출처 : 국민일보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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